인터넷 소설 - 세번째 이야기 |
2009-07-05 |
리시스
노란머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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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로부터 대략 3개월이 지난 후 입니다.
나는 어제부로 PC방을 그만두었다. 약 9개월간 정들었던 PC방을 떠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박차고 나왔다.
PC방 알바로 벌어둔 돈의 90%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단발성 아르바이트는 할 생각이다.
나는 무작정 남쪽으로 나려갔다. 아무생각없이 완행열차에 올랐다. 수원에 도착했다. 염색을 한지 3개월 정도 되었다. 제법 검은머리가 보인다. 나는 화장품가게에서 블리치파우더와 핑크 염색약을 구입했다. 그러고는 무작정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방에 들어가자마자 거울부터 보았다. 거울로 자세히 보니, 검은머리의 압박이 심했다. 탈색부터 해야겠다. 나는 탈색약을 조제하고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다. 3개월 만에 느끼는 이 따가움. 반갑다. ㅠㅠ
첫번째 탈색이 끝나고 나서 보니까, 검은머리는 노랗게 탈색되었고, 분홍색으로 염색했던 부분은 살구색으로 변해 있었다. 뭐, 다시 분홍색 덮으면 되겠지 생각하고는 머리 탈색을 계속했다. 두번째, 세번째 탈색이 진행될수록 머리는 더욱 따가웠다.
네번째 탈색에서 탈색약이 부족했다. 앞 부분만 바르면 되는데...... 하는 수 없이 탈색약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탈색약을 바른채로...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지금은 어쩔 수 없다. 화장품가게는 모텔 입구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화장품가게에 도착했는데, 주인이 내 머리를 보고서 깜짝 놀랐다. 들어보니, 주인은 염색약을 구입하면 염색 서비스를 해 준다고 한다. 손님 같은 경우는 염색시술이 난해해서 그런말을 안꺼냈었다고 한다. 탈색을 많이 해야하는 염색은 어려운 것이구나.
주인이 나머지 탈색약을 발라준다고 했다. 모텔문도 잠그고 왔으니, 혼쾌히 승낙했다. 다 자르고 난 후에 작별인사를 하고 모텔로 향했다. 걸어오는 길에 엄청 고생했다. 머리가 엄청 따가웠다. 빨리 감아야 하는데......
방에 들어오자마자 샤워기에 머리를 댔다. 이제 고비를 넘긴거다. 머리를 말리고 거울을 봤다. 새로 자란 부분은 백색인데, 염색했던 부분은 살구색이 약간 남았다. 물론, 탈색은 두피와 가까운 부분만 했다. 붉은계통 염색약은 잘 안빠진다고 어디서 들은적이 있다.
이제, 분홍색 염색약을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다. 머리도 예전보다 더 길다. 내가 정말 여자머리처럼 하고 다니는 건가?
염색이 끝나고 거울을 보았다. 내가봐도 정말 여자같은 스타일이다.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베게에 색이 묻어나올 수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베게 값 물어내라고는 안하겠지?
다음날 아침, 나는 모텔에서 나왔다.
나는 태안 앞바다에 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싶어서 혼자서 갔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게임업계에 뛰어들까? 아니면, 미용업계에 뛰어들까? 아니면, 다른거...... 물론, 겸업(투잡, 쓰리잡)도 고려하고 있다.
부모님은 그냥 먹고사는 정도라서 언제까지고 부모님에게 기댈 수 없다. 돈을 어느정도 버는 여자 만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바닷가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태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공중 인터넷에 동전을 넣고 인크루트(취업사이트)에 접속했다. 어느 미용실에서 헤어모델 아르바이트(단발성)를 뽑는다고 했다. 자격조건은 보통것과 조금 달랐고, 하루 모델료도 보통것보다 많은 10만원이었다.
보통의 경우, 자격조건은 최근 3개월 염색금지, 최근 6개월 파마금지, 심한 손상모 금지, 긴머리일수록 좋음(여러가지로 응용 가능) 대충 이 정도다.
이번것을 보면, 화려한 염색을 최근 1개월내 하였고, 염색 직전에 탈색을 3회 이상, 뒷머리는 어깨에 닿아야 하고, 앞머리는 입술에 닿아야 하고. (남녀 공통) 심한 손상모도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모집인원은 남자 셋에 여자 둘이다. 문제는 지역이 대구라는 것이다. 역시 패션산업의 중심지 답게 이런 일자리도 있나보다.
헤어모델 아르바이트는 보통 3~4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데, 이번것은 10만원을 받는다. 나는 전화를 걸어서 상담했다. 단발성 아르바이트인지라 이력서는 필요없고 주민등록등본과 통장사본만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서류를 갖춰서 대구로 달려갔다. 대구 지하철은 오랬만이라서 한참을 헤맸다. 드디어 미용실을 찾았다. 약속날짜는 내일이다. 이번 모델 다섯명중 내가 1빠로 한다. 하루에 한명씩 한다고 했다.
찜질방에서 잠을 자야겠다. 찜질방은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나는 거기서 머리를 분홍색으로 염색한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나를 보더니 말을 붙인다.
그 소년은 내 머리가 너무 예쁘다고 한다. 자기는 부모님과 함께 여기에 놀러 왔는데, 무슨일로 왔나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답해 주었다. "형은, 헤어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서울에서 왔단다." 소년은 신기해 했다.
소년은 머리를 탈색하고 염색할 때 너무나 따가웠다고 했다. 그래도 머리빨을 위해서 자기는 참아 냈다고 했다. 나 역시 동감이다. "형도, 머리를 탈색하고 염색할 때 너무나 따가웠단다."라고 답해 주었다.
그 소년은 부모님 옆에서 잠들었고, 나는 저만치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찜질방에서 나왔다. 어제 갔던 미용실에 들어갔다. 미용사 선생님은 내 머리를 만져 보고는 깜짝 놀랐다. 분홍 염색을 했는데도 머릿결이 양호하다고 했다. 나는 그저, 에센스와 앰플만 썻을 뿐인데......
시술 내용은, 탈색만 2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탈색을 여러번 반복한 모발에, 화려한 색상으로 염색한 후 다시 탈색할 때 염색한 색깔이 빠지는 것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미용사는 내 머리에 탈색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여느 탈색때처럼 너무나 따가웠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이기 때문에 따갑다고 하면 급료를 삭감하여 지급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을 것 같다. 때문에 말 못하고 참아야 한다...... ㅠ_ㅠ
첫번째 탈색이 끝나고, 머리를 보았다 살구색 보다는 분홍색에 가까웠다. 물론, 분홍기운은 많이 빠져 있었다.
두번째 탈색에 들어갔다. 미용사는 실수로 내 눈썹에 탈색약을 발라 버렸다 ㅠㅠ 그래, 하는 김에 다 하라는 생각으로, 이왕 이렇게 된거 눈썹도 탈색하겠다고 했다. 머리에, 눈썹에까지 독한 탈색약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탈색이 모두 끝나고 머리를 보았다. 살구색으로 빠져 있었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색이다. 눈썹은 샛노란색으로 빠져 있었다. 살구색과는 다른 색이다.
미용실 원장이 "정현수씨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씀 하셨다. 듣는 순간 피로가 날라가는 것 같았다. 나는 여러분들도 수고하셨다고 답변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오늘 알바는 막을 내렸다.
며칠 후, 나는 통장정리를 했다. 선명하게 찍혀있는 100,000 이라는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두편을 동시에 올렸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만약에, 짱깨들이 이 계정을 해킹하고 탈퇴시키기까지 하거나, 뇌없플 같은 개념을 가진 영자들이 영구블럭을 시켜버린다면 영영 보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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